을목 (乙木) | |
사주에서의 기호 | 乙 |
사주에서의 위치 | 천간 |
해당 오행(五行) | 목(木) |
해당 음양(陰陽) | 음(陽) |
성격이 유사한 십신(十神) | 정재(正財) |
상징 이미지 | 덩굴, 넝쿨, 야생초, 풀, 가지, 잎사귀 |
해석 키워드 | |
탄력적인 생존력 | 도움 받음, 적응력, 유연성, 임기응변, 겸손, 배려 |
분권적 리더십 | 변칙적인, 지방의, 현장중심 |
부드러움 | 섬세함, 융통성, 행동보다 말 |
실용주의 | 실속, 이해타산, 인색함, 이익중심 |
실질적인 희망과 정의로움 |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희망, 성취 가능한 정의로움 |
[ 이 글은 2024년 8월 07일에 최종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을목 개요
안녕하세요. 코스몬소다 상담소의 현은수 상담사 입니다. 10개의 천간 중 2번째 글자 시작합니다.
을목은 음양으로 따졌을 때 음기운에 속합니다. 음기운은 수렴하는 성질입니다. 수렴한다는 것은 크기는 작지만 내실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세심하고 정교합니다. 동시에 목의 기운에 배속되기 때문에 시작하고 기획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상징 이미지
을목은 덩쿨, 넝쿨, 야생초, 풀 등으로 상징됩니다. 갑목과 비교해보면 이해가 좀 더 쉽습니다. 갑목이 나무의 뿌리와 기둥 부분이라면 을목은 나무기둥 옆으로 자라나는 가지와 잎사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을목은 갑목보다 약해 보입니다. 갑목은 우람하고 꼿꼿한데 비해 을목은 넝쿨처럼 가늘고 곡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생존력과 유연함은 갑목보다 굉장히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난이 다가오면 갑목은 꺾여버리지만 을목은 유연하게 눕습니다. 태풍에 큰 나무는 꺾이지만 풀은 누웠다가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일어나는것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해석 키워드
탄력적인 생존력
야생초를 한번 관찰해 봅시다. 엄청나게 생존력이 강합니다. 맹추위와 땡볕에도 쉽게 죽지 않습니다. 태풍이 오면 바람에 몸을 싣고 누워서 피합니다. 유연하게 자신의 몸을 지킵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을목은 이와 유사한 삶의 태도를 보입니다. 당장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먼 훗날을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실리를 취합니다. 언뜻보면 좀 비굴해보일수도 있지만 목표를 성취한다면 지금의 비굴함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연함의 기저에는 희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분권적 리더십
을목은 나무 기둥 옆으로 자라는 가지와 잎사귀 부분을 상징한다고도 했습니다. 가지와 잎사귀는 자라는 방향이 중심이 아닌 바깥쪽을 향합니다. 이것은 지방으로 뻗어나가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중앙집권적이 아닌 지방분권형으로 관계,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는 걸로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부드러움
부드럽다는 것은 융통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 주장만을 앞세우지 않고 구부릴 때는 구부릴 줄 안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수정이 힘든 행동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정이 수월한 말이 앞서기도 합니다.
실용주의
음간답게 계산이 빠르고 실속을 중요시 합니다. 십성으로 보면 정재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재는 여러가지에 손을 벌리기보다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 몇가지를 신경써서 관리합니다. 굉장히 안정적이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죠. 을목도 이와 유사합니다. 안정지향적이다 보니 내 돈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속이 매우 좁아보여서 구두쇠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실질적인 희망과 정의로움
목(木)에 속한 만큼 목의 속성인 희망과 정의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목에 속하는 갑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갑목은 자신의 실속은 안챙기면서 희망적이고 정의롭다보니 남들이 보기엔 갑목이 더 파워가 있는 희망과 정의로움으로 보입니다. 자신을 다 내던지는 모습이 멋져보이죠. 반면 을목은 실속을 챙기면서 희망적이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렇게 파워가 강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시원시원한 맛이 덜하죠.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 보면 희망적이고 정의로운 것에 실질적으로 다가선 사람은 을목일 수 있습니다. 갑목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실속을 챙기는 것이죠. 갑목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을목이 갑목보다 더 나은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것보다 이상향 그 자체가 중요할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이상의 구현이 중요할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기타 특징
뭉칠수록 강해진다 – 복덕수기 (을을을 삼병존)
을목은 하나보다 세개 이상 뭉쳤을때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덩쿨이 하나면 약하지만 여러개가 겹쳤을 때 큰 나무 이상으로 강력해지는걸 생각해보면 됩니다. 뭉치는게 강한게 원래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천간과 지지의 22개 글자(천간10글자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 지지 12글자 – 자충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제각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뭉치지 못하는 오행도 많습니다. 예를들면 갑목은 그 자체로 강하기 때문에 2개 이상 있을 경우 서로 뭉치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합니다. 하지만 을목은 뭉칠 수 있습니다. 이 뭉치는 힘에서 강력함이 나옵니다. 을(乙)이 사주 원국에 세개 있는 사람을 복덕수기라고 불렀는데 인덕이 매우 많은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엄청 희귀하기도 하고요.
복덕수기가 성립되는 요건들을 살펴볼까요? 사주 원국에 을목을 3개 이상 갖고 있거나, 을(乙) 일간인 사람이 대운(10년운)과 세운(1년운)에서 을(乙)이 추가로 들어와 3개이상이 되었을 때 복덕수기가 성립됩니다. 혹은 스스로 을(乙)을 가지고 있는데, 을(乙)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어 세개의 합이 완성된다면 복덕수기가 성립됩니다.
사주원국에 복덕수기가 성립이 안됐던 사람이 운이나 주변 사람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복덕수기가 성립됐다면 그 시기에는 인복도 많이 따르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이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단점이었던 약하고 여린마음이 커버되고 세심한 부분이 매우 강한 장점으로 발현되는 때가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이 어떻게 들어오느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주변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할수 있습니다.
을을병존
그런데 을을을 삼병존에서 을을병존으로 을(乙)이 하나 빠진 상태가 되면 인덕이 급격하게 적어집니다. 을목 자체가 의존성이 강한 성격인데 그 의존성이 부정적인 쪽으로 더욱 심화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을을병존의 의존성이 꺼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의존성은 남에게 스스럼 없이 부탁하는 것이라던가, 남의 호의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태도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끈질기게 그러한 부탁을 합니다. 이걸 당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결국 주변 사람이 떨어져 나가 고독한 환경에 처하기 쉽습니다.
그래도 을(乙) 하나만 있을 때보다는 생명력이 더 질겨 어떻게든 고난을 잘 헤쳐 나가는 것에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여 홀로 일을 처리하는 독고다이적인 면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존성도 있으면서 독고다이적인 부분이 강화된다는건 어찌보면 모순되는 말처럼 들리지 않나요? 어떻게 주변 사람에게 의존하면서도 혼자 있는걸 좋아하게 될까요? 을을병존의 의존성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결국 자신이 강해지기 위한 과정으로서 의존성을 사용하는 것이지 상대에 대한 의존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독고다이적인 부분도 설명이 됩니다.
흥미로운것은 을을병존을 갖고 있는 본인은 고독한 환경에 있더라도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볼 때 고독해 보이지만 스스로는 이 상태도 괜찮다고 느낍니다. 특유의 생존력 때문에 살기 위해 외로움마저 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이 강한 사람일수록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을목은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타지 않는게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을 본능적으로 타고났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은 긍정성과 부정성을 모두 갖고 있는데요. 잘못하면 사회에서 고립된 히키코모리가 될 수도 있지만, 요즘같이 개인화된 시기에는 혼자서도 잘 생활하는 독립의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적천수 구절
乙木雖柔(을목수유)
을목은 비록 여리고 약하다고 하지만
을목은 그 자체의 힘은 약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의 그 강한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합니다. 복싱에서 카운터 펀치라는 반격기술이 있죠? 상대방이 앞으로 나오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내가 상대방에게 더 강력하게 펀치를 날릴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힘을 쓰지 않고서도 말이죠. 이렇게 상대의 힘을 잘 이용합니다.
또다른 비슷한 예시로는 등라계갑(藤蘿繫甲)이 있습니다. 등라계갑은 을목이 높이 오르기 위해 높이 솟은 갑목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목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높아집니다.
刲羊蟹牛(규양해우)
양을 치고 소를 해체한다
양을 치고, 소를 해체한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사주의 12지지에서 양은 미토(未)를 의미하고 소는 축토(丑)를 의미 합니다. 미토는 물기가 없는 건조한 땅이고 축토는 물기를 한껏 머금은 축축한 땅입니다. 을목의 생존력은 굉장해서 땅이 건조하건 축축하건 가리지 않고 잘 적응합니다. 반면 갑목은 까다로워서 토 중에서 진토(辰)를 제일 좋아합니다. 갑목보다 더 질긴 생명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懷丁抱丙(회정포병)
병화나 정화가 천간에 떠 있으면
을목은 조토(건조한 토)건 습토(습한 토)건 가리지 않는다고 했죠? 화(火)기운인 병화와 정화 또한 가리지 않습니다. 편식하지 않고 다 잘 먹습니다. 정말 대단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跨鳳乘猴(과봉승후)
지지의 유금이나 신금을 감당할 수 있다.
을목은 금에게 극을 당합니다. 극을 당한다는건 상대적으로 힘의 우위에서 제압을 당한다는 것이죠. 지지의 금 종류에는 유금과 신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을목은 자신의 식상에 해당하는 화가 하나만 있으면 그 금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병화건 정화건 말이죠. 화 기운은 금을 극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을목이 금에게 공격당하는걸 방어해줍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병화건 정화건 가리지 않고 잘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虛濕之地(허습지지)
지지에 겨울 [수왕절, 水旺節]의 습기가 과하면
사주 원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위치인 월지에 자수나 축토가 오게되면 매우 추운 겨울의 날씨로 비유합니다. 을목은 가뜩이나 습기를 품고 있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이 오게 되면 생명력이 아무리 강해도 생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유의하셔야 하는 부분은 우리나라의 겨울은 건조하지만 사주상의 겨울은 습하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12월인 자수, 1월인 축토는 사주상에서 습하고 추운 계절로 정의합니다.
騎馬亦憂(기마역우)
지지에 오화가 있어도 추위가 걱정되며
이렇게 허습지지의 상황에서는 지지에 따뜻한 오화가 있어도 추위를 방어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천간에 병화나 정화가 또 와줘야 합니다.
藤蘿繫甲(등라계갑)
천간에 갑목이 있어 이를 의지할 수 있으면
위에서도 잠깐 등라계갑을 말씀드렸는데요. 을목은 자체의 힘은 약합니다. 넝쿨이 벽이나 기둥같이 타고 올라갈 게 없으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타고 올라갈 것이 생기면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타고 올라가는 대상의 힘을 이용해 마치 자기 힘처럼 만드는 거죠. 드래곤볼 만화를 보신분이라면 최고의 빌런 중 하나인 셀을 연상시키면 됩니다. 셀은 강한 상대를 흡수해서 자기의 파워를 더 강하게 만들어 나가죠. 이렇게 갑목은 가장 좋은 의지처가 됩니다. 타고 올라가기 좋게 높이 솟아있는데다가 자신을 적대자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갑목 입장에서는 을목이 타고 올라오는게 귀찮습니다.
을(乙) 일간(일간이란 사주 원국에서 ‘나’를 나타내는 글자입니다.)인 사람이 갑목도 사주 원국 안에 같이 갖고있게되면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갑목을 이용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나 을(乙) 일간이면서 자신의 사주 원국 안에 갑목이 없다고 해도, 갑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 힘을 빌리면 됩니다.
可春可秋(가춘가추)
넝쿨이 소나무를 감고 엉켜 오르듯 봄[木]도 좋고 가을[金]도 괜찮다.
이렇게 등라계갑을 하게되면 위에서 말했던 추운 겨울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뿐만아니라 사주의 가장 중요한 자리인 월지에 어떤 글자가 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관련 일주
- 을축일주
- 을묘일주
- 을사일주
- 을미일주
- 을유일주
- 을해일주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명리1 운명을 읽다 – 강헌
- 명리2 운명을 조율하다 – 강헌
-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 안도균
- 적천수 강해 – 구경회
- 춘하추동 신사주학 – 박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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